#1. 아직도 뭔가 하고 있었구나?
직장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해 가는 회사원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다루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덧 마지막 연재 글이 이 1년 반도 전의 글에서 멈춰버리고 말았고 다시 한번 대단한 일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소비해 무언가를 꾸밀 수밖에 없다. 아마도 나 자신을 갈아 넣어서... 누군가는 응원해주고 누군가는 안쓰럽게 바로 보고 그런 일상이 반복되지만 머 어떡하란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오래 살 것 같고 나도 스스로 벌어먹고 살 준비를 해야 해야지.
나 자신을 갈아 넣어서
사회생활 6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꾸준히 뭔가를 해오긴 했다. 이제는 아픔과 참교육을 남기고 종료되어버린 서비스 설레밤이 있었고 지금은 또 두 번째 서비스 채터박스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브런치 글은 꾸준하지 못했지만 나 스스로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왔다.
16년 10월 즈음 사원 2년 차에 처음으로 창업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설레밤"이라는 설렘용품 박스를 기획했다.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미숙하고 오래 걸리고 그런 실수들의 연속이었다. 준비하는데 거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17년 10월에서야 사이트를 오픈했던 설레밤. 눈에 보이는 비용 안 보이는 비용 합치면 대략 2천만 원은 부어버린 스스로에게 "젊은 날에 좋은 경험 했다"로 위로하면서 18년 8월에 설레밤을 접기로 했다.
안녕 내 첫 사업아 ㅠ
그리고 다시 18년 9월. 작년 추석을 기점으로 우리의 5개월을 쏟아부어 두 번째 프로젝트인 채터박스를 오픈했다. 이게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번보다 빠르게 저번보다 날카롭게 움직였으니 많은 발전을 이룬 게 아닐까 싶다.
채터박스는 2지선다 오지랖 커뮤니티를 목표로 만들었다. 일상에서의 이야기를 풀고 A가 맞는지 B가 맞는지 나눠서 댓글을 다는 형태로 같은 상황을 놓고도 전혀 다른 두 가지 선택에 대해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재미난 서비스! 자세한 설명은 차차 풀어가고!
맨날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나도 유튜브 해볼까 라는 푸념이나 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또 하루하루 아껴서 두 번째 창업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정말 꾸준하게 두 번째 창업 이야기를 풀어나가 볼 생각이다. 물론 우리 서비스도 더 키워나가 보고!
https://chatterboxes.kr
· 글쓴이는?
H자동차 구매부분에서 일하며 회사가 아닌 "나"를위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채터박스의 기획자 겸 디자이너. (회사에서도 열심히 합니다)
(연락처 : gzerof@gmail.com)
· 채터박스는?
고민 또는 애매해서 정하기 어려운 일상의 썰을 풀고 A or B 찬반으로 나누어 댓글을 다는 익명의 오지랖 댓글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https://chatterbox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