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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구닷 Oct 01. 2017

창업! 설레밤 시작합니다

초현실주의 짠내 나는 직장인 창업 이야기 


회사 생활 못해먹겠어. 창업해보고 싶다!


뭣도 모르고 사회에 나와 취업한 지 4년

직장인 노예를 탈출하겠노라고 선언한 지 2년 

그리고 창업해보겠다고 서비스 기획을 시작한 지 1년

이제 출시 준비되었다고 마무리 단계라고 말한 지 6개월

그리고 이제 창업합니다. 설레밤이라는 서비스로!


사람을 이어주는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 동영상을 모조리 잡아먹은 유튜브처럼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에어비엔비처럼

배달을 넘어 브랜딩의 새로운 장을 연 배달의민족처럼

직장인들의 속 얘기를 마음껏 들어준 블라인드처럼

익선동의 새로운 발걸음을 만들어준 젤라또 녹기전에처럼

금의환향하듯 멋있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게 맘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  


직장인 노예 탈출 가능한 걸까?


설레밤 브로셔


머했다고 창업하는데 1년이나 걸렸지?


이렇다 할 전문분야나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패도 경험이지 껄껄 웃어넘길 만큼 여유도 없고

모아놓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당발 같은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레알 평범 대기업 노예 탈출 희망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창업에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도와줄 녀석이라곤 지금까지 같이 준비하고 동거 동락하는 

팀원 말고는 없었고 어떻게 꾸역꾸역 하다보니 어느새 1년! 


.

회사에서 죽어라 배운 스킬은 창업에선 써먹을 데도 없고


되도 않는 엑셀이나 피피티로 자료나 만들어보는 게 다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

아이디어가 막 유전 터지듯 쏟아질 것 같고

이건 진짜 대박 아이디어 같았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아무도 안 살 것 같고.

투자금은 엄두도 못 내고 주머니 털어가며 하다 보면

노예처럼 일해 월급 받으면 기본적인 투자만 해도 벅차다.


회사도 다니면서 준비하다 보니 1년간 하루 4시간 정도 잤더라.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대략 9시.

카페로 가서 지친 뇌세포 적셔주는 국민 마약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거나

방구석에 앉아 뱃살 압박하는 벨트 풀러 편안한 자세로 노트북을 켜고

주말에는 월세 50만 원짜리 6평 남짓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그렇게 1년이 어느새 지나버렸다. 



고맙다. 국민 마약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슨 서비스인지 궁금하지?


연인들의 컨셉 러브 박스 서비스. 설레밤


그렇게 처음 관공서를 찾아 등록한 개인 사업자명 후덜덜컴퍼니.

후덜덜한 녀석들이 후덜덜한 기획을 하자는 의미를 담은 사업자명.

다듬고 바꾸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지인의 추천으로 

인더무드에서 설레밤으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첫 발을 내딛기가 눈앞.


뭐하는 서비스냐고? 유쾌한 성생활 만들기 선물 박스!

회사를 그만뒀냐고? 우습게도 아직 멀쩡히 다니고 있지!

문제가 안되냐고? 동료의 개인사업자 등록으로 해결!

투자금 받았냐고? 없다. 내 돈 2천만 원이 몽땅 들어갔다!

언제 일하냐고? 퇴근하고 나머지 시간 엔간하면 전부!

잘 될 거 같냐고? 그건 음... 지켜봐야 알 것 같다. 



현실주의! 회사 다니면서 준비하는 빡센 창업기


우리 제품이 이래요


뒤가 없는 짠내 나는 현실주의 직장인 창업이야기


아 그지 같다 진짜. 이딴 식으로 사는 거 시간낭비 같아. 

인생 한 번이잖아. 근데 나가면 뭐하지... 

준비는 해서 나가야지. 보험도 내야 하고. 

준비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안 되겠다. 

이렇게 타협하고 또 희망 꿈꾸기는 다시 내일부터.


나도 그렇다. 매달 엄마한테 50만 원씩 나가는 용돈.

통장잔고는 어떻게 올해 초부터 금액이 변하지를 않는지...

회사에서 차값 할인해주면 모해. 차 살 돈이 없는데..

진짜 가진 것 없고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는

퇴근하고 하루 4시간씩 자며 쥐어짜서 만든 시간밖에 없는 

초현실주의 평범 직장인 창업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성공하든 망하든 전부 보여 드리는 브런치 연재


야한거 좋다고 말해보자





바뀌지도 않는 회사에 기대하긴 글렀고 포기하기는 싫어

살길 찾아가는 짠내 나는 청년들의 이야기.

지난 1년간 창업을 준비하면서 지금 저 위의 브로셔가 나오기까지의 

정신없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담아갈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흥망성쇠도 함께.


말 그대로 내 밑도 끝도 없는 내 이야기.

서비스 기획부터 온라인 웹사이트 오픈까지의 이야기. 

디자인 컨셉부터 재고 제품 구매까지의 이야기.

2천만 원이 전부 어디에 쓰인 건지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

예비 창업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초리얼주의

설레밤 창업이야기 이제부터 천천히 연재해 가보자!



30살. 평범이가 창업해서
성공 또는 망하는 실시간 이야기






성생활이 즐거워지는 아이템 박스

설레이는 밤, 설레밤


분위기 있는 캔들부터 섹시한 이벤트 속옷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설레이는 밤을 기획하세요


http://seollebam.com

추석 말일에 정식 오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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