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는 회사의 언어

숫자가 들려주는 회사의 사정

by 작가h

중간감사 첫 미팅에서 재무제표를 보며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의 여러 상황들을 알 수 있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게 됩니다.


먼저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 “악성 채권이 아직 90백만 원 남았어요. 매년 30백만 원씩은 받아왔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회수된 건은 없습니다.” 장기 악성 채권은 대손충당금을 설정 해야 하지만, 매년 조금씩 회수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대손인식 하지 않았습니다. 깊게 들여다 보면 이 채권은 대표님과 친분이 있는 거래처와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손으로 정리할지 추심해서 회수할지 에이징 스케쥴을 체크해서 현실적 옵션을 마련해야 합니다.


"차입금이 늘었네요. 올해 4억 늘었고, 그중 2억은 단기로 보는 게 맞아요.” 차입금은 현재 회사의 현금 여력을 알려줍니다. 흥미로운 건 이자비용입니다. “정책자금으로 갈아타서 금리는 낮아졌어요. 그래서 비용은 거의 안 늘었죠.” 금리은 잘 낮췄지만, 만기는 결국 부담입니다. 지금 회사가 자금 여유가 없는거죠.


퇴직급여는 올해 변동이 없네요. “아직 미결산이라 반영안했어요.” 퇴직연금도 미가입 상태라 당장은 비용이 아니라도, 나중에 비용과 현금유출을 발생시킬 것입니다. 연금 가입, 적립, 납부, 세무조정 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판관비 쪽은 마케팅비가 올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인원 증가도 있습니다. 이것들이 시사하는 건 결국 매출증가입니다. 올해 매출 성장도 같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일시적인지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분리해 봐야 합니다. 인센티브도 과하지 않게 설계해야 비용이 결국 이익으로 전환됩니다.


국고보조금 처리도 짚어봐야 합니다. “기계장치 취득에 일부를 개발비에서 상계 처리했어요. 규모도 크지 않고요.” 자산취득에 따른 정부보조금은 자상차감 또는 이연수익으로 회계처리 해야 하지만, 금액이 크지않아 비용상계를 넘어갑니다.


재고자산에 제품만 있네요. “원재료 기말 잔액이 없고, 매입은 바로 원가처리 되네요.” 깔끔해 보이지만, 원가 변동 리스크를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실재로 기말 재고를 확인해서 비중이 얼마인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금. “왜 갑자기 늘었을까요?” 당월 선결제가 늘었다면 좋은 신호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이행의무와 수익인식 시기를 잘 맞춰야 손익이 틀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재무제표는 회사와 하는 대화입니다. 불량채권은 거래처와의 관계를, 차입금은 만기와 유동성을, 이자비용은 선택을, 퇴직급여는 비용과 현금유출 예측을, 판관비는 전략의 우선순위를, 국고보조금·재고·선수금은 시기와 가격의 디테일을 말해줍니다. 회사와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나갑니다. 대화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파악하고 숫자를 정리할것은 정리하고 리스크를 줄여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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