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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현주 Aug 06. 2024

해야 한다는 '의무감'

태도의 디테일

"그 시절 우리에겐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그게 나쁘게 작용했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쪽으로 작용한 거예요. 유재석 씨를 비롯한 출연진, 저를 비롯한 연출진 모두 토요일 저녁을 위해 매일을 사는 사람들 같았어요. 물론 각자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도 나고, 힘도 들었겠죠. 하지만 우리는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매주 해냈어요. 재미가 있건 없건, 시청률이 잘 나오건 아니건 간에 일단 최선을 다해서 매주 해냈습니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그 도전이었어요."

김태호 PD


의무감으로 하는 일은 즐기면서 하는 일보다 평가절하되는 경우들이 많다. ‘즐기면서 한다’는 말은 어떤 경지에 오른 위인의 것으로 평가되지만 ‘의무감으로 한다’는 말은 꾸역꾸역 무언가를 하는 보통 사람의 것으로 평가되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즐김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우리는 숱한 ‘해야 한다’의 시간을 겪어내야만 한다. 의무감의 시간이 과정이라면, 즐김의 시간은 그 과정을 해낸 자들만이 맛볼 수 있는 열매. 그러니 오늘도 의무감에 무언가를 묵묵하게 해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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