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각각의 성격은 특성에 따라 쓰임새가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질문은 "어떤 성격이 좋습니까?"라고 묻는 거예요. 숟가락이 귀할까요, 젓가락이 귀할까요? 객관식으로 묻는 것 자체가 우문이죠. 국 먹을 때는 숟가락이 있어야 하고, 콩나물을 먹을 땐 젓가락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성격의 좋음을 비교하는 건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 ‘유퀴즈’ 인터뷰
좋은 성격은 어떤 성격일까?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던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봤다. 둥글둥글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털털하고, 낙천적이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성격. 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들을 좋은 성격이라 생각했다.
반대로 (내 지인 중엔 사실 없지만)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어떤 성격이었는지도 생각해 봤다. 까탈스럽고, 자기만 생각하고, 사람들과 자꾸 부딪히는 성격.
하지만 또 그렇게 단순하게 평가할 일이 아닌 것이, 좋은 성격의 사람들은 우유부단하거나 자신보다는 타인의 의견과 생각에 휘둘리는 불안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나쁜 성격의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올곧게 밀고 나가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총대를 메고 문제를 해결하는 강인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성격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고 성격이란 건 상황에 따라 그 쓰임을 달리함을 인지하자. 그랬을 때 상대방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 자신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