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60대 노익장의 구직활동 6

#109. 첫 출근 날짜가 잡히다.

by 풍선꽃언니

합격자 발표가 나고 한동안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아빠는 합격만 시켜놓고 취업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다.


대기업에서만 사십 년 근무했는데 항상 시스템이 신속한 민간기업체에 비해서 이번에 가게 되는 학교는 모든 것이 조금 느슨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성격 급한 아빠에겐 '이게 제대로 진행이 되긴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할 일이었다.


어제 드디어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왔다. 아빠가 강의할 교재를 문의하기 위해 세 번쯤 먼저 연락을 취한 뒤였다. 학교에서는 아빠를 Y교수님이라고 지칭하며 책 한 권을 출판사에서 배송할 것이라고 했다.


첫 출근은 9월 2일 목요일로 잡혔다. 앞으로 아빠는 매주 목요일 6시간씩 항공정비 실습 교수로 근무하게 된다. 학교 측에서 아빠를 '교수님'이라 지칭하는 게 내게도 아빠에게도 어색하지만 내심 기분이 좋다.


다음 글은 <꺾인 60대 노익장의 출근 일기>로 남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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