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눈 감은채 내 영혼의 종말이 가야 할 곳
흙 / 초목
어둠은 깔려있고
어제 내린 눈 꽃송이는
콘크리트 바닥에 녹아 질척거리게
신발을 더럽히게 한다
찬 공기는 쌩
한편의 화단에 나무와 흙은
가쁜 숨을 쉬고 있다
발 밑에 깔린 화단의 흙은
의미 없는 존재인 것 같지만
내가 가야 할 길
눈 감은채 내 영혼의
종말이 누워 가야 할 곳
무. 의미 있는 공간일 텐데...
감사하고 고맙다
이제 가지런하게 신발을 벗어 놓는다
울 막내 간암 결과 보러 가기
하루 전에 씀
2021. 0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