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아픔(엄마의 죽음)을 견디는 과정 <7개월 차>

#116. <언제쯤 괜찮아 지나요>에 대한 경솔한 중간점검 7

by 풍선꽃언니

가을이 만연하다. 창밖으로 2층 입주민 용 정원을 내려다보면 사람들의 옷차림이 제법 두꺼워졌다.


사실 엄마의 죽음을 견디는 과정이 어떤지 더 이상 글로 남기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내가 어떤지 짚어 보다 보면 안 아픈데도 갑자기 아픈 거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정서적인 아픔은 신체의 아픔을 부르고 나는 생일이 껴있던 이번 한 달을 무척이나 힘겹게 보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남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와 동시에 엄마가 진짜 없네, 하는 확인을 하는 때이기도 하기 때문에 심적인 고통이 더 깊게 찾아온다.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면 생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정도 정말 잠도 못 자고 위가 계속 쓰려서 죽만 먹는 둥 참담함 그 자체였는데 이상하게 생일을 넘기고 나니 다시 컨디션이 슬슬 돌아왔다. 엄마 죽음을 중심으로 고통스러운 생각에 매몰되면 바로 아프기 때문에 남편은 생각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는 열심히 훈련 중이다.


이번 달은 많이 울지는 않았다. 이제 엄마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했거니와 울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깨우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정신승리를 하고 있기도 하다. 태어난 것은 모름지기 모든 것이 죽게 마련이고 단지 엄마는 내 예상보다 조금 빨리 떠났을 뿐 섭리에 맞게 살다가 떠난 것뿐이라고.


내가 예민한 건지 다른 가족들이 좀 나보다 강인한 건지 모르겠다. 아빠와 남동생은 자신의 삶으로 제법 돌아간 것 같다. 남동생은 열심히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엄마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아빠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놀지언정 집콕하지 않고 한 주에 두어 번 꼭 친구들을 만나서 한잔하고 들어오며 여전히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하루 두 번 까르 산책을 시킨다.


벌써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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