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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소 Sep 01. 2021

아스트라제네카 1차 화이자 1차 후기

40대 남편과 30대 아내의 후기입니다. (부작용有)

저 또한 백신 부작용 걱정 탓에 많은 분들의 후기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정성으로 쓰인 후기들을 보면서 조금은 걱정을 덜어내기도 하고 미리 백신에 대비하여 준비도 할 수 있었기에 감사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앞둔 분들에게 저도 혹시 도움드릴  있을까 하여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은 것은 타이레놀 약입니다.

백신 접종 시작 이후 타이레놀을 구하기 어렵다는 글도 보았는데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부모님께서 약을 여유 있게 사두셨다며 저희 집에도 두 개를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백신을 맞기로 결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무직과 영업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직업이고 저는 감기를 한 번 앓으면 한 두 달은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는 다소 약한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결정적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 이유는 지인 A의 경험입니다.

A, B, C, D 네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그중 C가 식사 다음날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했고 양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A, B, D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A, B는 백신 접종을 했고 D는 접종받지 않았는데 검사 후 D는 양성, A와 B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2주 격리기간 후에도 A와 B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저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100퍼센트 백신 덕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까운 사람의 경험이었기에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백신을 맞자고 결정했습니다.


지난주에 갑자기 회사에서 일하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 새로고침을 누르다가 잔여백신 신청되었어. 주사 맞고 올게."

"엇, 나도!"

하필 저도 같은 날 잔여백신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백신을 맞기 전에는 혹시 몸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아이도 봐야 하고 서로 아픈 사람을 보살펴 줄 수 있도록 각각 다른 날에 맞을 계획이었습니다.

이왕 예약된 이상, 그날 둘 다 접종하기로 하고 오후 4시쯤 각자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은 회사 근처 소아과로 갔고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 근처 소아과에서 화이자를 맞았습니다.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병원에서 15분간 머물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혹시 모를 아나필락시스 등 급작스러운 백신 부작용의 발현을 대비해서입니다.

병원에서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은 집안일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음식을 포장해왔습니다.

@pixabay  cromaconceptovisual님의 이미지

남편은 병원에 머무르는 동안 아주 살짝 팔다리의 저림 증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백신을 맞은 당일에는 저와 남편 모두 주사를 맞은 팔에 근육통이 있었고 몸이 좀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운이 없고 축 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역시 저는 팔 근육통만 있었고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려고 일어나자마자 어지러움 증상이 시작됐습니다. 씻으러 가다가 순간 넘어질 뻔했고 시간이 갈수록 핑글핑글 머리가 도는 것 같다며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일단 회사에 알리고 결근했습니다. 자리에 누워 좀 가라앉길 바라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이후에 열도 조금 나는 것 같아 타이레놀을 복용했습니다. 약을 복용하자 열은 내려갔는데 여전히 어지러워하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습니다. 누워서 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후쯤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 죽을 끓여 주었는데 한 숟갈도 채 먹지 못했습니다. 어지러움과 메슥거림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 속 쓰릴까 봐 포도주스를 사다가 좀 먹였습니다. 그러나 곧 주스마저 다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정말 놀라고 두려웠습니다. 물조차도 구토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병원에 전화로 문의하니 백신 접종 후 어지러움증이 있을 수 있는데 심하면 응급실로 내원하라고 하였습니다.

저 또한 신경성 두통이었는지 백신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두통이 생겨서 약을 복용한 터라 운전대를 잡기 겁났습니다.

119에 전화해 문의하니 구급차를 보내주신다고 했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늘 애써주시는 구급대원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피검사, 흉부 엑스레이, 머리 CT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시간 뒤 다행히 검사 결과는 큰 이상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지러움과 메슥거림 증상은 나아지질 않아서 진정제 주사를 놓아주셨습니다. 일종의 멀미약 같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주사를 맞고 두 시간쯤 지나자 증상이 완화되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백신 접종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평소 남편은 건장한 체격이고 면역력도 건강한 체질입니다. 이런 사람이 휘청거리니 너무 두렵고 철렁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며칠간 입맛이 좀 없고 기운 없는 것 외에 괜찮았고 남편도 빠르게 회복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종종 뉴스를 보면 돌이킬 수 없는 백신 부작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행복한 일상을 위해 백신 접종을 결정하셨을 텐데...

정부에서 백신 연관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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