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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후 Sep 04. 2022

어떤 날은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싫어서 얼굴이 굳고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핀다


어떤 날은

아이가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모르고


어떤 날은

아이가 너무 미워서 뒤돌아선다


어떤 날은 

남편이 기특해서 토닥토닥해주고 싶고


어떤 날은

내가 왜 이 웬수랑 늙어가고 있는지

원망스럽다


어떤 날은

인후통만 아니면 행복할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은데도 우울함에 죽을 것 같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왜 사나 싶고  


어떤 날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란 시간이 아쉽다


인생이란

어떤 날들로 이루어진 먼지만큼 작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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