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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당 이종헌 Apr 16. 2018

낙화유감

봄비가 속살거려

버들가지 젖었는데


물 위에 떨어진 꽃잎 하나

봄과 이별하였구나


사랑도 때가 되면

끝이 나느니


머뭇거리며

스러진 우미인을 돌아보노라


池塘細雨柳絲新

落水紅顔怨別春

繾綣有期天地意

躊躇反顧虞美人


‘낙화유감’에 답하며(중국 멱라강)


앙상한 나뭇가지에

물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잎 떨구며

가는 봄 슬퍼하네


꽃이여!

명년 봄의 약속 지켜서


남쪽 누각에서 기다리는 이의

애타는 마음 져버리지 말라


和落花遺憾

          中國 汨羅江

一片空枝也是新

飄紅隕綠自傷春

花期約定明年早

莫負南樓翹首人


2

강산은 한 폭 비단처럼

나날이 새로운데


푸른 파초와 붉은 석류 속

늦봄을 전송하였네


봄 지난 후에야

꽃이 짐을 깨달았나니


석양 그림자 속 

꿈속을 헤매는 이여!


江山如錦又更新

蕉綠榴紅送晩春

却後嫣然傾一笑

斜陽影裡夢中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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