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속살거려
버들가지 젖었는데
물 위에 떨어진 꽃잎 하나
봄과 이별하였구나
사랑도 때가 되면
끝이 나느니
머뭇거리며
스러진 우미인을 돌아보노라
池塘細雨柳絲新
落水紅顔怨別春
繾綣有期天地意
躊躇反顧虞美人
‘낙화유감’에 답하며(중국 멱라강)
앙상한 나뭇가지에
물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잎 떨구며
가는 봄 슬퍼하네
꽃이여!
명년 봄의 약속 지켜서
남쪽 누각에서 기다리는 이의
애타는 마음 져버리지 말라
和落花遺憾
中國 汨羅江
一片空枝也是新
飄紅隕綠自傷春
花期約定明年早
莫負南樓翹首人
2
강산은 한 폭 비단처럼
나날이 새로운데
푸른 파초와 붉은 석류 속
늦봄을 전송하였네
봄 지난 후에야
꽃이 짐을 깨달았나니
석양 그림자 속
꿈속을 헤매는 이여!
江山如錦又更新
蕉綠榴紅送晩春
却後嫣然傾一笑
斜陽影裡夢中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