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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당 이종헌 Apr 14. 2018

강매

강매(江梅)는 

섣달에 꽃술이 터지기도 하나 

대개는 정월에 꽃을 피운다 하고 


또 강매가 피는 것은 

이제 곧 봄이 오는 뜻이라 하니 

이윽고 혹한의 시련도 눈 녹듯 사라지리라


강원도라 심심산골 두릉산에 올라 

두릉(杜陵) 노인의 시 한 수를 흥얼거려보나니 

아직 꽃은 보이지 않고 눈만 온 산을 가득 덮었네


강매가 필 때면 그리운 이의 소식도 함께 들려오리니 

하얀 눈과 함께 흩날리는 꽃잎 속에 

함초롬 묻혀보리라 


                             2016. 2월, 강원도 홍천 두릉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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