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는 문득 다들 늙고 추레해진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 중 누구는
눈을 잃어버렸다고 하고
누구는 귀를 잃어버렸으며
또 누구는
간이며 쓸개까지도 다 잃어버렸다고
씁쓸하게 웃는 대목에 이르러
K는 갑자기
제 자신도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다행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