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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당 이종헌 Apr 14. 2018

미수의 길

사백 년 전 
미수가 걸었던 길을

사백 년 후 
현해당이 걷는다

미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인의 영수

현해당은 
가난한 시인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따라

미수가 
미수의 길을 가듯

현해당은 
해당의 길을 가야지

산은 첩첩
날은 어두워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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