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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길

by 현해당 이종헌

사백 년 전
미수가 걸었던 길을

사백 년 후
현해당이 걷는다

미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인의 영수

현해당은
가난한 시인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따라

미수가
미수의 길을 가듯

현해당은
해당의 길을 가야지

산은 첩첩
날은 어두워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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