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SoSo한 일상

'만약에'

윤활유 같은 단어 ' 만약에'

by 시쓰남

'만약에'

만약 내가 백만장자였다면, 만약 내가 멋진 미남이었다면, 만약 내가 그걸 그때 샀더라면 이런 가정들은 살면서 계속했다.

이런 가정들로 인해 허황된 상상도 하고 후회도 하곤 했다. 지금도 가끔씩 가정을 한다.


아 감에 있어 가정은 무엇일까? 가정은 살아가는 동안의 윤활유가 되어 주지 않을까? '만약 내가 어떠했더라면~'으로 시작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밤하늘의 별수만큼은 존재할 것이다.


요즘 들어 가장 후회하는 가정은 주식 관련 이야기다. 지금은 7만 원을 넘어 8만 원도 왔다 갔다 하는 주식. 한때 2천 원까지 내려가며 내 속을 시커멓게 숯으로 만들었었다. 그때 물타기를 해서 평단가를 낮춰 놨어야 했는데 못한 후회를 하고 있다. 후회만 하면 그만인데 디테일까지 확인해 보며 더 크게 후회한다. 만약 2천 원 할 때 500주를 샀더라면. 이런 가정의 후회. 100만 원 투자해서 4천만 원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가정. 이 무슨 소용 있으랴, 가정이니 가능한 거다. 설사 내가 그걸 실행에 옮겼어도 그걸 지금까지 가지고 있을 리 없고 가지고 있다한들 또 뭐가 변해 있겠는가? 그냥 사는 삶이 무료하니 이런저런 가정으로 생활에 조금의 양념을 더해 심심한 인생에 이맛 저 맛을 알려주고 싶은 거겠지. 그러면서 또 상상을 하지. 만약 저렇게 투자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다면 난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돈 많아서 여유롭게 살고 있을까? 아니면 지금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을까? 살아보지 못한 삶을 비교하는 공상도 가끔씩 할 만하다. 이렇게 공상도 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단어 '만약에'


'만약'이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뭐든 상상할 수 없고 현실이 되어 버리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옥죄어 오지 않을까?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준 '만약에'에 감사하다.


만약에 내가 다시 태어난 다면 난 뭘 하며 살아갈까? 매번 하는 가정을 지금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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