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와 키보드 조합 좋습니다
무심결에 당근을 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시간 00시 20분, '지금 채팅을 하면 민폐겠지.' 하며 아침을 기다렸다. 아침에 다시 보니 아직 거래되지 않고 남아 있다. 너무 갖고 싶다. 아침에 살짝 아내에게 이런 거 어떠냐 보여줬다가, 쓸데없는 거 사지 말라는 잔소리를 및 경고를 받았다. 어따 쓸 거냐며, 집에 없냐며 잔소리 시전하시는데, " 태블릿에 키보드가 없잖아. 글 써야 하는데." 란 핑계를 대며 물 마시는 척하러 방을 나왔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물건 주인님에게 채팅을 보냈고, 답장을 기다리는데 바로 오지는 않아 잊어버렸다. 그랬는데 오후 2시가 넘어 아직 안 팔리고 있다고, 구매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마침 아내는 외출을 하고 집에는 없는 상황. 거리가 좀 걸리는 동네였지만 집사람 없을 때 사놓고 쓰면 좋을 거 같아 4시에 만나서 구매하기로 했다. 3시 조금 넘어 나가려는데 우리 집 막둥이가 어디 가냐며, 뭐 하러 가는지 묻는다. "당근 하러 갈 건데." 그러자 , 엄마한테 허락은 받았는지 받지 않았다면 엄마한테 일러바치겠다고 위협을 준다.
짜슥 너 정도는 내가 커버가 되지 하면서 니 맘대로 했더니 진짜 집사람한테 전화를 했다. 쫑알쫑알 엄마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쓸데없는 짓 한다고 두 여인네가 나를 타박하고 있다. 결국 집사람과 통화를 하게 되었고,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 딸아이가 엄마한테 전화까지 하게 만드는 사단을 만드냐고 또 핀잔을 준다. 그렇게 두 번 집사람에게 혼이 났지만, 아침과는 사뭇 다른 공기가 느껴지고 이번건 사도 크게 혼나지 않겠다는 마음의 평화가 슬며시 찾아온다.
그렇게 당근을 하러 나갔고, 들어와 후기를 남기고 세팅을 하고 이렇게 새로 구입한 키보드로 글을 남겨 본다. 전화기와 키보드. 조합이 좋다. 막걸리에 파전이듯. 키보드와 전화기 감이 좋아. 이렇게 좋은 감으로 계속 얘네들과 글쓰기 작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