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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남 Jun 02. 2016

센스 있는 신입사원 되기 #22 석사 출신 신입이

석사라고 다 아는 건 아니지

신입아 오늘은 약간 내 이야기 포함해서 석사 출신의 신입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석사로 신입이가 들어오면(참고로 아직 석사 신입이를 받아보지 못함 ㅠㅠ) 왠지 모를 자신감? 에 어깨에 힘을 줄 때가 있다. 내가 그랬거든,ㅋㅋㅋ. 석사로 신입으로 들어와서 부서 배치 전까지 " 난 이 회사 기획 쪽이나 전략 쪽에서 기가 막힌 구상을 할 거야" 생각하며 어느 부서에 배치가 될까를 기대했지. 그런데 웬 겔.

연고지 우선 배정한답시고 광양에 보내겠다는 거야? 그래서 아니 이건 아니지 않냐? 내가 살아온 게 부산에서만 20년인데 연고지로 보낼라면 부산으로 보내주라 뗑깡을 부렸지. 

그래서 이렇게 부산에 내려와 만 10년째 일을 하게 되었네. 부산에 와서도 어느 팀에 배정이 될까를 조마조마했지. 

 결론은 현업부서의 잡무(말이 좋아 관리였지 고참들 시다에 팀장님 수발에, 점심시간 되기 전마다 밥 시키고 이것저것 하고, 그 결과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지만 ㅋㅋㅋ)


순간 속으로 " 와 이놈의 회사 사람 쓸 줄 진짜 모르네. 나 물류 쪽 전공에 석사 나왔는데 사람을 어찌 이렇게 굴리지"라는 말을 백번도 넘게 한 거 같다. 근데 다녀보니 이놈의 회사 사람 쓸 줄 잘 모른다는 결론을...


여하튼 위 보직을 맡고 속도 상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짬짬이 다른 곳에 이력서도 넣어보곤 했는데, 부산이 아니면 근무지 변경이 어렵다는 조금의 특수성 때문에 이렇게 눌러앉아 있었네. 물론 뽑히지도 않았지만.ㅋㅋㅋ


며칠 전에 동문회가 있어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마침 옆자리에 석사 후배 놈이 있어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 "석사라고 회사에 들어가도 학사랑 별다를 거 없다. 둘 다 업무를 모르고 처음 시작인데 뭐 대단하다고 석사라고 아이고 석사님 해줄까" 다만 석사를 했다는 건 나도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학문적 지식이 조금 깊어졌는지는 몰라도, 그걸 써먹을 때가 없다면 학사랑은 별반 다를게 없다.라는 게 결론이었고,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석사를 하면서 (연구실 생활) 교수님 및 윗분들 모시고 생활하다 보니 회사에 입사했을 때 일반 학사 동기들보다는 윗분들에 대한 의전? 은 좀 더 잘하지 않을까로 위안을 삼았지.


혹 이 글을 읽는 석사 신입이가 있다면, 특히 연구직 아니고서야~ 일반 업무를 하는 신입이라면, 조금은 괴리감도 느끼고 회사에 서운 할 수 도 있을 텐데, 신입아 그렇다. 회사 생활 너 처음이잖아?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그럴 수 있는데, 나중에 너의 석사의 스펙은 좀 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발휘하게 될 거야. 하다 못해 진급시 1년을 미리 해준다던지 하는 보상이 있을 수 있고(우리 회사는 석사 1년 경력 인정해줬거든)


신입아 처음에 어느 부서에 가든지 적응이 우선이다. 니가 맘에 드는 부서를 가고 못 가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거기 가서 니가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위에서는 다 알아볼 것이다. 물론 어필도 많이 하고 해야 돼.

곰처럼 일만 하면 그러녀니 하는 회사도 많어. 꼭 어필할 수 있도록.

이제 날도 슬 더워지는데 힘내고 2~3년 묵묵히 하다보면 너에게 좋은 날이 찾아 오지 않을까?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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