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굴레에 옥죄여
그저 죽기를 바랐다

by 하도

살아있는 건지

숨이란 걸 쉬고 있는 건지

무엇 하나 알 길이 없었다


마디마디를 조율해 보고야

어렴풋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쉬지 않고 달렸음에 무엇이 남았는가

다른 길을 택했다면 그 끝은 달랐을까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내가 살아왔던 모든 날을 부정했다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깊은 나락에 도달해서야

내게 행했던 모든 질타를 마지못해 멈췄다

그저 부둥켜안고 울었다


바라왔던 나를 포기하고야

비로소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온전히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순간을 지나

모든 순간의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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