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현장 설계에 대해 아시나요?
대학 졸업 전시를 준비할 때쯤 지도 교수님과 상담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나는 팀 프로젝트와 졸업작품에 질려 있었고, 앞으로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하면 계속 이런 과정을 보내야 하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고작 학교에서 하는 과제에도 이렇게 힘든 내가 설계실에 들어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으면 다른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고 다짐한 당시의 나는 교수님께 현장 관리자로 취직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사무실에서 디자인만 안 해도 버틸 수 있을 거 같다는 묘한 확신이 있었고, 교수님은 여자가 버티기 힘들 거라고 주의를 주셨지만 내 선택을 지지해 주셨다.
그렇게 나는 졸업전시 한 달 전 처음 면접을 보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도급 순위가 꽤 높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나를 현장 "관리자"가 아닌 현장 "설계"로 발령 보냈고, 그렇게 난 아무 정보 없이 현장에 보내졌다.
현장 관리자를 희망하면서도 솔직히 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현장 설계가 무슨 일을 하는지 관리자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했던가, 난 현장 설계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껴 이 일을 아직까지 계속하고 있다.
내 앞가림을 간신히 할 무렵, 학교 후배들을 만날 일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들 역시 처음의 나와 다르지 않은 상태임에 아쉬움이 생겼다. 조금만 더 알면 나보다 편할 텐데, 능력 있는 친구들이 들어오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하다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알려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글은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앞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질 후배들이 알고 왔으면 하는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