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계자라고 표현은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샵, 혹은 샵 기사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현장에서 설계자가 제출하는 서류를 "SHOP DRAWING."이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서 샵이라고 하는 것이다.
SHOP DRAWING을 더 정확히 하면 '공사 수급자, 하도급업자, 제조업자, 공급업자 등이 관련공사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하는 도면, 도표, 계획공정, Data 등'으로, 다른 말로 'WORKING DRAWING' 혹은 '시공상세도'로 실제 현장 시공에 적합한 도면을 뜻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도면은 보통 현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건설사 혹은 발주처에서 받은 도면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디자인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도면의 수정이 필수적이다. 이때 이 도면을 변경하고, 필요한 추가적인 자료인 시공 상세도(SHOP DRAWING.)를 만들어서 제출하는데 이때 나와 같은 현장 설계자들이 그 작업들을 하게 된다.
상세도 예시
이와 같이 실제 시공을 위한 디테일, 혹은 디자인 변경이 필요할 때 현장 설계자가 작업을 진행하여 제출하게 된다.
상세도를 보는 법이나 도면에 대한 사항은 뒤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2. 인테리어 공사 진행
샵이 해야 하는 일이 크게는 도면의 수정, 추가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해야 하는 일이 추가적으로 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알아야 한다.
공사 수주 -> 킥오프 미팅 -> 현장 확인 -> 공사 진행->
준공청소 -> 준공도면 제출 및 최종 정산
이 과정이 간추린 인테리어 공사 내용이다.
샵은 이 킥오프 미팅 참석에서부터 보통 참여하여 준공도면 제출까지 전반적으로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2-1. 킥오프 미팅 및 업무 협의
보통 공사 담당 임원(PM)과 현장 소장, 현장 설계가 인테리어 회사에서 참여하며 그 외 발주처 담당자 혹은 건설회사 직원들이 참석한다.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각자 소개하는 시간으로, 이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요청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다면 킥오프 이후에 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설계 인원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때 인테리어 업체가 한 곳이라면 시공계획서를 발표하거나 이후 일정을 잡게 되는데, 자료에 명시에 일정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 나가게 된다.
이후 공사를 진행해 나아가며 디테일 수정 혹은 마감재 변경 등 설계자가 필요한 경우 관련 업체, 건설사와 함께 업무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그 회의를 정리 및 도면에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2. 공사 진행 (승인도서)
보통 현장 설계가 상주하며 근로하는 곳은 규모가 큰 리모델링이나 신축 건설 현장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쉬운 주거/사무실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형 인테리어 회사들은 실측 후 견적을 내고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도면을 변경하더라고 현장에서 조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 설계로 발령이 나서 근무를 할 경우 대부분은 건설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이때 건설사에 디자인 변경, 마감재 변경 제안, 도면 변경 혹은 제출을 하기 위해 승인도서를 준비하게 된다. 승인도서는 말 그대로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자료이기에 건설사 혹은 발주처의 승인 확정 후 그 도면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간혹 현장에서 구두 합의를 한 후 증거 자료를 남기기 위해 도면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공사와 같이 진행됨으로 작업이 끝나기 전 제출하는 것이 후에 문제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2-3. 준공도면
공사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서 보통 준공 이후 일주일 정도 안에 준공도면을 제출해야 한다. 변경된 내용, 추가된 디테일 도면이 모두 반영된 도면이다. 요즘은 파일로만 USB에 담아 제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파일과 제본된 책자 모두 제출하게 된다. 제출 이후 추가적인 요청이 없다면 그 현장에 대해 현장설계가 해야 하는 일은 끝나게 된다.
현장 설계자가 크게 해야 하는 업무를 정리해 보았다. 다음에는 현장 관리자에 관한 내용을 다뤄 보려고 한다.
상세도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