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6. 꿈꾸는 소년

by 하투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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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농구선수를 꿈꿨던 적이 있습니다. 농구에 대한 재능이 있었고, 그 덕분에 기회를 잡기도 했었죠. 하지만 결국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습니다. 나약한 나의 마음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고,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부상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마음은 무너졌고,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삐뚤어질 수도 있었던 그 때, 나의 옆을 지켜준 존재는 바로 [복실이]였습니다. 그리고 방황하고 헤매던 시기에 나를 일으켜준 것도 역시 [복실이]였죠.

중학교 시절의 어느 날, 갑자기 친구 한 명이 나에게 농구해볼 생각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체육시간에 하면 되는 농구를 왜 굳이 함께 하자고 따로 이야기하는 거지?'


하지만 그 친구가 던진 한마디는 나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었습니다.


“나랑 같이 길거리 농구팀을 만들어보자!”

사실 나는 운동신경이 꽤 좋은 편이고, 그래서 웬만한 운동은 곧잘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지역의 유명 축구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라고 하면 충분히 설명이 될 것 같네요. 다시 돌아와서, 나에게 농구팀 제안을 한 그 친구는 체육시간에 농구하는 나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의 제안에 나도 제법 흥미를 느꼈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왔죠. 나는 신이 나서 [복실이]에게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그렇게 [복실이]와 이야기(?)를 하고 나니 어느새 나의 마음도 정리되어 있었구요.

“좋아! 우리 같이 재미있게 해보자!”


그렇게 친구 몇 명을 더 모아 길거리 농구팀을 만들었습니다.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과의 만남은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죠. 친구들과 나는 학교를 마치면 곧장 농구 코트에서 늦은 시간까지 농구를 했습니다. 주말에도 농구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 보니 항상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또래의 부모님들이 그렇듯, 나의 부모님 역시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었습니다. 당시 농구에 푹 빠져있던 나의 모습이 부모님에겐 탐탁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신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셨고, 무릎을 꿇고 앉은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농구 그만해라. 매일 늦은 밤까지 뭐하는 거냐! 양아치도 아니고,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나는 아버지에게 농구는 이상한 짓이 아니라고,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나에게 아버지께선 장남은 무조건 공부로 성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앞으로 농구선수 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복실이]를 꼭 끌어안고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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