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꿈의 끝자락...
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부모님께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좋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왔으니 충분히 미래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말이죠. 나의 생각과 긍정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장남은 무조건 공부로 성공해야 한다!”
납득할만한 이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속상했습니다. 부모님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출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 당시 다가올 대회를 위해 우리 팀 전체가 합숙을 하기로 했었고, 나는 합숙을 가겠다는 편지 한 장만 덩그러니 남긴 채 합숙장소로 가버렸으니까요. 원래 일주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나는 불과 이틀 만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복실이]가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도착한 나는 미친 듯이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복실이]의 이름을 불렀죠.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멈출 줄 모르고 흘렀습니다.
“멍!”
고개를 돌리니 나를 향해 달려오는 [복실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꿈 속인 것처럼 현실감이 없었지만, 무작정 [복실이]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두 발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고, 몸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죠. [복실이]는 나에게 안긴 채 끙끙거렸고,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며 나를 핥았습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복실이] 혼자 밖을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가끔 문을 열어 놓아도, [복실이]는 우리 가족과 함께 하지 않으면 절대 혼자 밖으로 나가지 않았죠. 그런데 갑자기 [복실이]는 왜 혼자서 집을 나갔을까요? 짐작해보자면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복실이가 나를 찾으러 간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말이죠.
[복실이]를 찾은 뒤 우리 가족은 모여 앉았습니다. 나는 부모님에게 엄청나게 혼났고, 농구선수가 되는 것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부모님께 고함을 지르고 방 안으로 들어갔죠. 그리고 [복실이]를 품에 앉고 온갖 감정들을 쏟아냈습니다. [복실이]는 묵묵히 나의 눈을 바라보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복실이]는 단 한순간도 내 품을 벗어나지 않고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감정을 쏟아낸 후에야 나는 [복실이]와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내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런 다짐과는 달리, 나의 꿈은 허무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잡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무리하게 연습 하다가 결국 부상을 당하게 된 것이죠. 평범하게 일상 생활을 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농구선수로서는 방치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수술도 해야 하고, 재활도 해야 했죠.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농구선수가 되는 걸 원치 않으시는 부모님이 수술에 동의할 리가 없었죠. 그렇게 나는 꿈을 포기하게 되었고, 더 이상 농구선수로의 길을 향해 걸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 나는 [복실이]를 품에 안은 채 밤새도록 눈물을 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