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 좋다. 아니, 좋아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바닥에 부딪히며 깨지는 빗소리. 우산에 경쾌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좋다. 더운 여름날 사이에서 숨통이 트일 만큼 시원한 게 좋다.
나가긴 귀찮고, 머리도 망가지고, 옷도 선택지가 줄어들긴 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좋으니까.
굳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지 않더라도 빗소리로 양쪽 귀가 즐거워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런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커피 한 잔과 분위기 좋은 음악,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만 있으면 그저 멍 때리고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