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며느리란?

시어머니의 몰카

by 빅토리아

--사진설명을 먼저 하면 이렇다.

시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거실과 부엌을 보니 남편은 싱크대 앞에서 그릇을 씻고 있고 다니러 온 며느리는 소파에 기대 손을 높여 핸드폰을 보고 있다. 시어머니는 이 상황이 너무 기가 차 얼른 핸드폰으로 그 순간을 찍는다.


그리고 이 사진을 친정자매 카톡방에 올렸다.

친정언니는 그 사진을 여고동창 신년모임에서 사진을 공개하며


" 요즘은 며느리 전성시대란다. 이 사진 함 봐. 내 동생이 어이없어 찍어놓은 거란다. "


맛있는 한정식을 먹은 후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사진을 본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 아무리 그래도 시아버지가 싱크대 앞에 있는데 며느리가 소파에 누워 있는 건... 우리 때는 상상도 못 했지 않니?"

" 세상 좋아졌다야. 어디 며느리가 시아버지 앞에서 누워있니? 참 예의가 없네"


그 어떤 전후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원래 시아버지가 설거지를 하는 문화를 가진 가사분담 가정인지

-며느리가 시아버지한테 거금의 용돈을 드린 후라 시아버지가 자청해서 설거지를 하는 건지

-며느리가 첫 애 임신을 한 터라 시아버지가 기꺼이 설거지를 가로채 손자맞이 기쁨을 누리는지


정말 알 수 없다.


" 아무리 그래도 소파에 누워있는 건 아니지. 어른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잖아?"

" 그러게 핸드폰만 들고 보고 있는 것도 참 꼴불견이다"


그 어떤 설정도 이 며느리의 예의 없음을 덮을 수 없었다. 그냥 예의 없는 젊은 며느리였을 뿐.

여고동창의 입장에서, 그녀들의 젊은 날 며느리였던 시절도 되돌아가도 있을 수 없는 예의 없음이었다.


나는 이 여고동창의 과거 예의 발랐고 지금도 예의 바른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다들 오랫동안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노력한 친구들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예의 바르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가다듬었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럼 사진 속 며느리의 태도에 대해 시어머니로서 어떤 충고를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외동아들 한 명만 키운 심성이 어진 한 친구가 자신의 에피소드를 말한다.


" 아들이 해외출장을 한 달간 다녀온다길래 내가 그 기간 중에 며느리랑 한 번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했더니 며칠 뒤 아들이 전화가 왔더라구. 엄마 나 없을 때 미경이랑 둘이서만 점심 먹지 마. 미경이 불편해할 거야. 하더라구. 며느리는 그럴 애가 아닌데 아들이 더 난리 치네. 참... 시어머니 하기 힘들다야"


어쩌다 고부간이 이렇게 어려운 사이가 되었는지... 며느리가 없는 나로서는 뭐라 할 말도 없기에 고개만 갸우뚱한다.

요즘 젊은 남편들은 자기 와이프와 엄마사이에서 처신을 잘하고 있다. 와이프 편에 서서.

젊은 날 우리가 우리들의 남편에게 원했던 그 < 내편> 역할을. 우리들의 남편은 절대 하지 않았던 그 역할을.

그렇다. 어머니로서 남편 아닌 아들이라도 제 역할을 다하게 키워냈으니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자.

그리고 사진 속 며느리는?

저 자세는 혼자 있을 때만 취하길 바란다.

자신이 편한 자세로 있을 때 직장상사가 본다면 얼른 그 자세를 바꾸지 않는가? 혹 어린 자식들이 보더라도 저 자세를 계속하고 있을 것인지?


그래도 괜찮은 자세라고 생각한다면 쭉~~~ 가도 되고

조금 민망한 자세라 생각 든다면 바꾸어 편하지만 덜 민망한 자세로 예의 바른 며느리 되어 칭찬받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챗GPT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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