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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 Jan 29. 2024

두바이에서 환승하다 생긴

비행기를 놓칠 뻔하다

  프랑스 니스로 가기 전 환승지 두바이. 정말 이 공항은 밤새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곳이다.  HUB 공항이란 단어가 적절하다고 인정.  그 사막의 메마른 도시를 이렇게 변화시킨 지도자의 혜안이 부럽다.

<더라운지> 앱에서 구입한 라운지 사용티켓 인당 35000원.  두바이 도착 04시  니스 출발 08:45  약 4시간의 대기시간을 편하게 쉬기 위해 구매했다. 카카오페이로 구매와 취소를 해도 하나의 불편함이 없었다.  두바이공항은 와이파이가 잘 터져 모바일로 저장된 티켓을 앱의 보관함을 열어 보이고 입장했다.  3장의 모바일티켓을 보여주는데 두 장은 문제가 없는데 1장을 체크하면서 잘 안된다고 한다. 한 5분쯤 지체하는데 아마 컴퓨터가 그 순간 작동이 잘 안 됐는지 암튼 디지털환경은 가끔씩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환승장은 3층인데 라운지는 5층.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는데 문제가 없다. 이른 시간에도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  릴랙스의자 5개도 만석. 아주 넓지는 않아도  아침 6시 이후엔  좀 붐빈다. 의자형태는 2가지. 소파형. 카페형. 대부분 승객은 소파의자를 선호하고 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뷔페형 음식도 차려져 있다. 내 입맛엔 나름 깔끔하고 잘 만든 음식이었다. 샐러드. 빵. 디저트. 사과와 바나나. 아메리카식 아침. 커피. 주스. 나름 만족할 만한 수준. 충전도 하고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는 화장실도 있고 샤워는 18달러? 정도면 비품을 제공하며 씻을 수 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라운지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탑승시간 1시간을 남기고 각자 면세점 구경하고 탑승구 앞에서 8시에 만나기로 하고 라운지를 나온다.


나는 손목시계 하나를 살 계획이다. 늘 차고 다니던 아날로그 손목시계의 배터리가 아웃되어 미처 교체를 못했기에 그리고 너무 오래된 시계라 이 기회에 새로 하나 사기로 한다. 

두바이공항은 처음이라 오기 전에 여러 블로그를 통해 환승에 대해 찾아보기를 했다. 여러 블로그에서 주의 깊게(?) 읽은 내용은 2가지였다. 


하나는 공항이 넓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는 얘기,  또 하나는 에어컨이 강해 춥다는 거.


뭐 그렇지 않은가?  분명 읽기는 했는데 이 중에 하나가 나에게 해당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거.

나는 돌아다니다 심플한 시계 하나를 사고 전광판을 보니 내가 가야 할 탑승구까지 25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25분? 걸어서?  '큰 일이다'  싶어 빨리 이동한다. 걸어도 되지만 연결기차가 있어 순조롭게 7시 45분 정도에 탑승구에 도착해서 친구를 기다린다. 근데 일행인 두 자매는 탑승시간 마감 5분 전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제시간에 환승을 못하면 이제 어떻게 니스까지 가나?

니스까지 가는 비행기는 언제 또 있나?

니스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등등  머리가 지끈거렸다.


공항이 넓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는 얘기가 나한테 해당될 줄이야..... 정말 몰랐다. 

일행인 두 자매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은 할매들이기도 하고 여행계획을 짜 보지도 않고 들여다보지 않은 이들인데다 나도 미처 두바이공항 상황을 설명도 하지 않았다. 마음이 정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문 닫기 2분 전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가고 있다고.  탑승구 앞 직원한테 지금 오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직원은 문 닫히면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하면서 고개를 흔든다.


아!  8시까지 자매는 도착하질 않았다. 


직원은 문 닫는다고 나보고 들어오던지 결정하라고 하고. 이제 야단 났네.....시작부터 이러니 어떻게 하나........

나는 이제 이다음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자매가 도착했다. 탑승구 문 닫기 전이지만 8시가 넘은 시각에.  다행이다 하고 체크인하고 들어간다. 왜 그렇게 일찍 탑승구 문을 닫는지 이동버스를 탄 후에 알게 된다. 비행기까지 가는데 버스로 꽤 오래 걸렸다.  최소 15분 이상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그리고 우리 뒤에 3 사람이 더 늦게 왔더구먼.

이 후일담을 얘기하니 누가 그랬다. 짐이 실린 승객은 모두 태워간다는 항공사의 원칙이 있다고.  과연 그럴까 싶기는 하지만.

두 자매는 늦은 걸 확인하고 이동기차를 탄 것이 아니고 물어물어 건물 바깥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사람들에게 탑승구 번호와 시간을 보여주고 직원들 한 10명 정도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도착했다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가? 아마 이런 경우가 종종 일어날 수밖에 없질 않겠는가? 두바이 공항에서는

그래서 놀라고 심장 조이는 경험은 했지만 오랜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에 접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서울의, 내가 사는 도시의 여러 가지 익숙함에서 벗어나 더듬더듬 적응해 나가는 프랑스 여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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