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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 May 25. 202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무슬림 여성의 수난

제노사이드 희생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여행지로 정하자

 "그 나라 내전 있었다는데 괜찮아?..."

라고  우려하는 친구가 있었다. 보스니아 하면 우리나라에선 관광국가로 그리 선호되는 나라도 아니고 내전 했던 나라로 기억된 듯하다.


그리고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당시 19세 이에리사 선수는 단체전 단식에서 중국, 일본을 꺾는 견인차 역할로 금메달을 딴다. 사라예보는 그때 널리 알려지게 된다. 30년이 지난 그 이후 이에리사 선수는 태릉 국가대표 선수촌장을 역임했다.


유고연방이 해체된 이후 발칸반도는 다양한 인종, 종교로 분란이 생기는데 특히 1992년부터 1995년 3년 동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가장 많이 파괴되고 10만 명 이상 사망한다. 그리고 내가 주목한 건 보스니아 무슬림 여성들을 강간수용소에  수용하고 세르비아계 남성들이 자행했다는 것이다.

보스니아엔 무슬림계는 40%로 인구상 가장 많다. 무슬림 역시 민족은 보스니아계이나 세르비아계는 정교회 즉 기독교도이다.


사라예보 거리에서 히잡을 쓴 여성과 그 가족을 본다. 근데 무슬림 아내를 대하는 남편의 눈빛과 태도가 좀 다르게 느껴졌다. 무언가 보호하고 있고 조심하는 몸짓으로 동행하고 있다고 느낀 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도시 곳곳에 하얀 비석이 세워진 묘지를 만나는데 주로  1993년 전후 사망한 이들이다. 내전의 흔적은 곳곳에 여러 방식으로 남아 삶의 양식도 바꾸고 있는 것 같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남성의 자존심을 부숴버리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승리의 기쁨을 즐기는 남성의 야만적 본능이 있다. 용인된 집단적 성폭력이 20세기에, 그것도 유럽에서 발생했다는 건 큰 충격이다. 아니 늘 이런 폭력은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기사화가 안될 뿐. 그래서 분개할 수밖에 없다. 여성들도 정치적 힘을 가져야 한다. 남성중심 사회에선 더욱더 힘을 모아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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