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출발 이틀 전에 항공권을 구입한 지라 정확한 이동지역을 정하지 않았다. 사라예보 도착 후 다음 여정은 현지에서 정보를 찾고 검색을 통해 다니기로 한다. 서유럽에서는 국경을 넘어도 같은 EU회원국이라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만큼 철도연결이 잘 되어 있다. 발칸의 보스니아 헤르체비나,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는 철도연결이 잘 안 되어 있어 주로 버스로 이동하고 있었다. 버스표 구매는 getbybus 앱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오늘까지 두 번 버스로 이동하고 국경도 지났다. 2번의 버스탑승으로 버스표를 구매하면서 앱에서 보여준 이동시간과 경로에 대한 의문을 푼다.
1. 사라예보-모스타르 편
출발날짜를 클릭하니 12편의 버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비슷하게 2시간 30분 전후. 근데 모든 버스는 direct로 나타난다. 그러나 필히 route station을 클릭하여 확인할 것.
처음에 별생각 없이 내가 필요한 시간을 선택. 구매하면 e-티켓으로 앱에 보관한다,
사라예보에서 탄 승객은 mostar에서 모두 내린다. 참! 짐이 있으면 발권대에서 2마르크를 낸다. 승차장 앞에 계신 직원이 알려준다. 즉 사람 따로 짐 따로 비용지불. 도중에 승객? 이 내리기도 한다. 모바일 승차권으로 탑승하는데 문제없는데 우리나라처럼 QR코드 찍는 기계는 없다. 보여주면 승차 가능. 여행자 블로그엔 꼭 종이승차권을 준비하랬지만 버스앱에선 필요 없다고 나와있다.
2. 모스타르-코토르 편
다음 여정을 mostar에서 몬테네그로의 kotor로 정한 이유는 mostar에서 출발하는 노선 중 가장 먼 곳에 있다는 이유다. 그래야 여행 막바지엔 사라예보 공항 근처로 돌아오기 유리하겠다 싶었는데.... 여행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면 뭔 재미겠는가?
모스타르에서는 버스 동행 직원이 짐값 3마르크를 짐을 차에 실으면서 받는다.
버스앱으로 이 버스표를 예약하려는데
Mostar-kotor 소요시간은 9시간, 7시간, 5시간 15분인 세 종류의 direct 버스가 검색된다.
당연히 제일 빠른 버스표를 구매했지만 소요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를 알았다. 이 버스는 출발지가 사라예보, 도착지가 몬테네그로 도시(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들어도 다시 기억하지 못하는)였다. 이 버스는 거쳐가는 도시가 많은 것이다.
5시간 45분 걸리는 내가 탄 버스는 휴게소에서 1번 쉬면서 25분간 휴식시간을 주었다. 또 2시간 달려 어느 도시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곤 35분 후에 출발하였다. 물론 기존 승객 말고 새 승객의 표를 받고 승차시켰다. 그리고 보스니아 출국장에서는 버스에서 내려 여권도장 찍고 다시 타고 몬테네그로 입국심사대에서 또 내리고 심사받고 여권도장 찍는데 각각 최소 20분 이상 걸렸다. 그러니 실제 버스 안에 있었던 시간은 3시간 남짓이었던 것 같다.
이 경험으로 파악한 발칸국의 버스 이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가 많이 없다
-운전기사는 운전에 집중하며 동승한 직원이 장시간의 긴 노선버스 전반 업무와 승객을 관리한다.
-운전기사는 아주아주 운전을 잘한다.
-장거리 버스는 이층 버스로 운행된다(?)
-짐값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게 부과된다. 아님 버스회사별로 다르게 부과된다
-버스 안에선 뭔가 먹는 걸 금지한다. 동승하는 직원은 아예 2층에 올라가지 않던데 1층 승객만 못 먹는 것일 수도 있다
- 내가 탑승하는 곳의 버스는 꼭 제시간에 출발한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첫 출발지라면 제시간에 출발한다.
-모바일 탑승권은 줄을 서있어도 종이로 인쇄했거나 종이탑승권 소지자를 먼저 태우고 난 뒤 다시 확인한 후 탑승하게 한다. 그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음. 아직 디지털방식 확인기기가 없어서 그러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시스템이랑 좀 다른 점도 있어 첨에 당황했지만 버스좌석도 편하고 운전도 안전하게 아주 잘하신 기사님에게 따로 감사멘트도 드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