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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 Jan 17. 2024

프랑스여행을 준비하는 자세

숙소 예약할 때의 조건은?

  시간이 넉넉한 배낭여행자들은 말 그대로 본인의 일정에 따라 숙소는 말이 닿는 대로 자유로이 당일로 숙소를 잡아 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60대 할매들. 일단 자유롭게 살아보지 못한 세대 아닌가? 어떤 일이든 계획을 세우고 나서 실천하고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경험치를 축적하는 교육을 받아온 나이들이다.

게다가 여행에 대한 모든 걸 책임진 나 또한 헐렁헐렁한 자유여행은 해보질 않았다.  말 그대로 치밀한 계획을 짜서 이동하고 뭘 볼 것인가? 귀국날까지 일정대로 움직여야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재미없는 사람이니 어디 습관이 쉽게 바뀌나?

현지에서 말도 제대로 통할 리 없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 대처를 할 만한 언어적 능력도 없는 주제라 일단 관광지로의 이동계획 즉 버스, 기차, 보트 등등 그리고 숙박까지 계획대로 움직여야 생각지 못한 사건들을 줄일 수 있어 불안한 마음을 던다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출발 파리까지 일정을 꼼꼼히 어디를 보고 어디로 움직여야 최소의 이동거리 일 것인지 잠잘 도시를 정하고 무사히 Paris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말 매일매일 컴퓨터 앞에서 구글지도와 블로그를 보면서 프랑스 도시에 대해, 여행사 일정을 참고하고, 렌터카의 장점을 살려 프랑스 숨은 관광지를 볼 수 있도록 말 그래로 출발 전까지 검색, 탐색, 수정을 했다.

니스 3박, 마스세이유 1박, 엑상프로방스 1박,,,,파리 4박의 일정세팅 완료.

하지만 가변적이라 숙소를 예약하면 일정에 따라 날짜를 변경하기도 하고 취소를 하기도 한다.

항공권 발권 후 다음 작업이 일정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는 일인데  25일간의 긴 일정이라 코스를 여러 번 변경하게 된다.

나는 늘 하는 대로 에어비엔비와 부킹닷컴 두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다.

둘 다 이용한 지가 오래된 사이트이고 회원인지라 사용법도 익숙하고 또한 할인 혜택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숙소를 제공하는 개인과 호텔의 장단점을 더 잘 알게 되어 두루두루 사용하는 편이다.


먼저 숙소를 정할 때 중점을 두는 사항. 

1. 무료주차

보통의 개인주택 숙소는 위치가 도시가 아니라 무료 주차하는 숙소는 많다.  도시지역에서는 도로 무료 주차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첫 숙박지 니스의 경우 가령 도로에 무료주차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시골일수록 에어비엔비숙소가 없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땐 부킹닷컴을 이용한다.  의외로 호텔이 많이 검색되어 가격은 좀 비싸지만 좋은 호텔을 구할 수 있어 편리했다. 물론 개인 임대주택도 있어 다행으로 잘 구할 수 있었다.


2. 주방이 있을 것

우리 여행은 일단 비용을 아끼고 싶었다. 다른 비용은 몰라도 하루 세끼를 다 사 먹는다면 비용면에서 부담이 크고 한식에 대한 미련이 남아 여행지 한국음식점을 찾으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여러 번의 여행에서 나는 국내에서 필요한 간단한 기본재료와 김치통조림을 가져가면 아주 훌륭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가 비축되었다. 다들 만족하면서 한식을 즐긴다


3. 관광지와 가까울 것

시내 관광을 할 때는 시내 중심지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이번 여행은 렌터카로 다녀 중심지보다는 좀 외곽의 숙소를 잡았다. 외곽의 장점은 한갓지고 사람 사는 동네라 현지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4. 가격이 적당할 것

가격이 적당한 것의 기준은 사실 좀 싼 숙소를 찾는다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이다. 이번 여행은 4인이라 호텔 숙소는 반드시 2개의 룸이 필요했다.  가격 면에서 3인 일 때보다 비용을 많이 지출해야 했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렇게 비싼 호텔은 삼갔다.  마르세유, 카르카손, 로카마두르 세 곳의 호텔은 나름 그 값어치를 할 것 같다.

마르세유는 구항구 바로 옆에 있고 무료주차였고 카르카손은 성벽 안에 있는 호텔이라 밤이 되면 관광객이 다 빠져나간 성 안의 모든 풍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카르카손의 호텔은 김 작가의 책에서, 그리고 김 작가의 호텔명을 받아 예약한 것이다.  처음엔 빈 방이 없었으나 한참 뒤 다시 검색해 보니 방이 나왔다. 그래서 얼른 예약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숙소비를 지불한 호텔이다. 로카마두르에서는 개인 숙소는 찾기 어려워 호텔을 찾았는데 적당한 가격의 전망이 좋은 호텔이다.


airbnb는 개인이 소유주라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먼저 예약하고 소유주의 허락이 떨어져야 확정이 된다. 그리고 약간의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일정이 바뀌어 변경하게 되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고 사과를 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좀 불편하다. 하지만 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한다는 느낌이 있어 현지에서 그 주인을 만나면 좀 반가운 척도 하게 된다. 물론 맞이하는 사람이 당사자가 아닐 때도 있고 영 다른 사람일 때도 있어 당황했던 적도 있다.  완전 임대사업자들이 하는 숙소도 많은 듯하다. 그럴 땐 좀 실망감이 든다.  그래도 단독주택을 임대할 때는 편리하다. 주택 열쇠를 근처 나무 밑에 숨겨놓는 경우도 있고 기다렸다가 문도 열어주고 사용법을 알려주고 가는 일반인들도 있다.

요즘은 이런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밤에 파티 금지.라는 안내문.

뭐  우리들이야 들어오면 먹고 씻고 자기 바쁘겠지만 젊은 이들은 술 마시고 즐길 경우 아마 뒤처리를 잘 못하거나 이웃의 불평이 전해질 것일 것이다.

부킹닷컴은 의외로 편리하다. 방의 크기나 예약 가능한 날짜가 명확하게 나와 있아 선택하기가 편하다. 꼭 호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개인주택, 스튜디오 캠핑장 등등 다양한 숙소들이 있어 선택폭이 넓다. 


숙소 예약을 끝난 후 바쁜 일은 다 끝낸 기분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나는 이런 작업이 싫거나 힘들거나 하진 않다.  아마 나는 25일이 아니라 최소 3개월은 프랑스여행을 한 것 같다. 미지의 나라를 탐색하고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사진과 글을 통해 참 많은 도움을 받는다. 도움 되는 일? 아니 아주 귀찮을 수 있는 작업을 통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어 나는 참으로 편하게 여행계획을 짰다.

다만 눈이 아주 피곤하고 다음날 지친 느낌이 든다는 거. 

뭐......쉬운 일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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