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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른 삶

거미줄 안전망

by 영진

쿠바는 1959년 독립 이후 기존의 의료 및 공공보건체계를 해체 하여 공정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냈다. 초기 개혁은 주로 예방의료에 주안점을 두고 나이, 소득, 인종에 상관없이, 도시−농촌 간 차이 없이 공평한 의료체계를 수립하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전 국민에게 무상의료를 제공한 쿠바는 그 결과 의료서비스의 공정한 분배라는 성과를 이룩하였다.(쿠춤165-166)


배진희는 쿠바의 의료 체계를 ‘소수가 아닌 만인을 위한 의료 체계’, ‘거미줄 안전망’으로 특징짓는다. 쿠바의 의료 서비스는 “보편 적Universal(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무료Garatis(무료로 제공 하고), 접근 가능한Accesible(쉽게 전근할 수 있고), 지역적 Regionalizado(모든 지역을 포괄하고), 통합적Intergral(생물학적 질 병뿐만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건강과 가족의 특성까지 파악하는) 의료 서비스를 지향”(쿠행47)한다고 요약하고 있다.


그들의 지향을 실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해 보이는 그와 같은 의료 체계를 가능하게 한 것이 ‘패밀리 닥터’ 제도이다. “쿠바의 의료 체계는 1 차, 2차, 3차로 체계화되어 있다. 쿠바의료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패밀리 닥터가 상주하면서 주민 건강을 관리하는 콘술토리오이다. 콘술토리오에서는 가정의와 간호사, 오페라리 오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일한다.”(쿠행47~48) 쿠바 의료서비스 의 97%를 가족주치의(패밀리 닥터)들이 담당하고 있다.(쿠춤 175)


배진희가 인터뷰한 패밀리 닥터는 “쿠바인의 건강에 대한 접근성은 모두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쿠바에도 계층이 나뉘고 빈부 격차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곧 건강 격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쿠행51) “쿠바 의사들은 단순히 환자의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패밀리 닥터 제도는 ‘환경이 건강을 좌우한 다’고 보며 치료의 대상을 개인이 아니라 가족으로 본다. 환자를 가족이나 지역 사회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의 왕진, 의사와 지역 주민의 소통을 매우 중 요시한다.”(쿠행52)


-하영진, '쿠바와 평등 사회', <조금은 다른 삶> 152-153쪽.




조금은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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