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하고 할 수 있는 것들

by 영진

오래전 온라인의 어느 공간에서 나의 글쓰기 벗이자 스승이었던 두 분 중 한 분은 ‘온유하라’는 말을 남겨주셨다.


그리고 또 한 분은 ‘자신에게 불리한 게 진실’이라는 말씀을 남겨주셨다. 그처럼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진실 여부를 물을 것도, 물어야 할 일도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상대방의 처지에서 입장 바꿔 생각한다는 것이 참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되려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가자 제노사이드’, ‘트럼프’, ‘극단 정치’라는 단어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자본과 제국이라는 권력의 폭력이 최고에 이른 오늘날 ‘온유하라’거나 ‘역지사지’하라는 윤리적인 요청은 참으로 무력해 보이기도 한다.


한데, 그럼에도 그럴수록 오히려 그러한 윤리적인 삶의 자세들이 더 생각나는 것은 자본과 제국의 권력을 넘어서기 위한 저들보다 더 강력한 힘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일상 속에서 나부터, 내 주변부터 권력의 폭력이 지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전 지구가 온유하며 역지사지할 줄 아는 이들의 권한이 커지게 만드는 것이, 그들이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이고 지금 여기에서부터 그러한 힘이 점점 더 확장되는 것이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러한 윤리적인 실천이 나, 너, 우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이미 지구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지구 권력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그러한 실천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해 보이는 것이다.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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