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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유 행위

반복과 변주

by 영진

캐논 변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앞으로 뒤로 옆으로 다시 뒤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멈추었다

밀고 당기고 놓았다 잡았다 걷다 뛰다 날았다


같은 듯 다른 듯, 있는 듯 없는 듯. 하나인 듯 둘인 듯. 겹치는 듯 어울리는 듯


’변주‘라는 말은 나에게 설렘을 주기도 한다.




’반복과 변주‘


음악만 아니라 삶을 그렇게 표현하는 이들도 있고


기존의 것과 ’아주 조금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창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그것을 모방을 넘어선 창조라고 부를 수 있다면 기존의 것들을 자기 것으로 충분히 소화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처럼 기존의 것들을 반복하고 변주하는 과정 속에 조금은 다를 것이 창조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반복과 변주‘라는 과정 자체가 창조의 과정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과정 없이 창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는 ’창조‘라는 표현 대신 질적인 ’도약‘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기도 하다.



2025. 9. 20.




Glenn Gould plays Bach - The Goldberg Variations, BMV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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