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삶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해 보이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이 없으면 삶을 살 수(live) 없을 뿐만 아니라 ‘생활’조차 힘들다는 사실일 것이다. 또한 돈으로 살 수(buy)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 버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돈으로 살 수(buy) 없는 삶을 살고 있고 그런 삶을 살 수(live) 있다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자유롭고 행복한 곳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에게 ‘돈으로 삶을 살 수(buy) 없다’는 말도, ‘돈이 없으면 삶을 살 수(live) 없다’는 말도 모두 맞는 말로 들린다. ‘삶’의 의미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돈으로 살 수(buy)’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중해 보인다. 돈이 없어도 생활은 할 수 있는 사회라 하더라도 ‘돈’은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돈이 없으면 당장 생활조차 힘든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해서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지만, 그럼에도, 생활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랑, 자유, 행복과 같은 ‘돈’으로만 살 수(buy) 없는 ‘가치’들을 추구하는 삶은 필요하다는 사실이 중해 보인다는 것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지구에서 ‘돈으로 살 수(buy)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자본(돈)과 어떻게 관계하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자본이 지배하고 있지만, 돈은 필요하지만, 자본과 돈의 노예는 되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사회나 개인이라면 그런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처럼 ‘돈으로 생활을 해 나가면서, 돈으로 살 수(buy) 없는 가치들을 추구하는 삶’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그런 사회를, 그런 개인을 지향해 나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의 문화와 법제도적인 장치들을 만들어가면서 말이다.
-하영진, '돈으로 살 수 없는 삶', <보라의 시간> 76-78쪽. 일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