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 속의 차이, 차이 속의 동일성

by 영진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도르노는 동일성 사유를 따를 때 늘 남겨져 존재할 수밖에 없는 ‘비동일자’를 더 중요하게 여기거나, 동일자보다 비동일자를 더 본질적인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처럼 아도르노의 변증법적 사유는 대상을 ‘동일성’이나 ‘비동일성’의 일면이 아니라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으로 파악하려고 하거나, ‘동일성 속의 차이, 차이 속의 동일성’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대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사유의 운동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도르노의 변증법적 사유는 관리되는 사회를 유지하는 근거가 되는 동일성 사유나 도구적 이성에 대해 비판합니다.


하나의 ‘제일원리’로부터 전체를 파악하려 하거나, 대상의 변화를 보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실증주의’적으로 파악하려 하거나, 대상들의 관계를 보려 하지 않고 각각의 위치만 파악하는 ‘위상학적 사유’, ‘사회적 통념’이나 ‘기존의 틀’을 무반성적으로 따르는 ‘고정관념’, 자연과 사람을 도구화하는 도구적 사유 등이 그것입니다.



-하영진, '관리되는 사회라는 관념', <고요히 한 걸음> 154-155쪽.




고요히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