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 말은 삶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으로 나는 받아들인다. 또한, 삶을, 죽을 만큼 죽을힘을 다해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나는 받아들인다. 살아남기 위해서만 아니라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도 죽을 힘을 다해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고도 나는 받아들인다.
그런 점에서 나는 죽음에 대해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감히 할 말이 없다. 그러니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잘 알지도 관심도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내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럴 때,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내 생각을 드러내는 행위를 할 때 비로소 나는 살아 있는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치열하지 않지만 때때로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종종 내가 살아 있는 경험을 한다. 다만 그 행위의 강도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치열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은 그런 까닭일 수 있다. 내가 살아 있는지 알지 못하겠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 있는가.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드러내는 행위를 하고 있는가.
202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