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간직해

by 영진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진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강산에, '넌 할 수 있어' 중에서)




후회없는 삶을 살자. 20대 내 삶의 모토 중 하나였던듯 싶다. 나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실을 직시하고 나에게 정직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에 따라 나름 후회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의 결정에 매번 후회가 없었을 리 없다. 그럴 때, 후회되는 마음에 힘겨울 때 저 노랫말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후회되는 일이 있을 때 찾곤하는 노랫말이 되었다.


노랫말처럼 후회가 되는 걸 깨끗이 잊어버리기는 쉽지않다. 그래도 노랫말 처럼 후회가 된다면 깨끗이 잊어버리려 노력했고 깨끗이는 아니지만 한번 두 번 횟수가 거듭될수록 조금 수월하게 정리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하려고도 했다. 언젠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는 저 노랫말보다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있으니'라는 노랫말이 노래가 담고 있는 주요한 내용이고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는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목놓아 부르면서 힘을 얻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후회와 관련한 노랫말이 먼저 생각나곤 한다.


그 당시에는 '넌 할 수 있어'와 함께 '깨어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과 같은 힘찬 에너지를 주는 노래들을 많이 들었고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노래들 말고도 강산에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 향토색이 짙은 노래들도 좋아한다. 그 중 하나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노래하는 '와그라노'다. 정겹기도 하고 흥겹기도 해서 듣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 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

뭐라케쌓노 뭐라케쌓노 니 니 와그라노

우짜라꾸 이허 웃네 네는 어쩌라 말이꼬

우짤라꼬 그러라노 니단디해라

마 고마해라 니고마해라 니

니 그러다 다친데이


(강산에, '와그라노' 중에서)




2026.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