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쓰인 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을 쓰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그런 글을 만났다. 비록 짧은 댓글이긴 하지만 평소 나의 생각이 글로 쓰인 것이다. 이웃 작가님들의 글에 남긴 댓글이다.
“삶의 태도로서 ‘정성’은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쉽지 않네요. 매사에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요.”
매사에 정성을 다하자고 다짐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지만 어렵기도 하지만 ‘정성의 힘’을 믿는다. ‘삶의 진리’라고 여긴다.
“저는 절대 살 수 없는 삶이고, 쓸 수 없는 글이라서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아무나 살 수 없는 삶을 살고 아무나 쓸 수 없는 글을 쓰는 사람이 시인이고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워 보이네요.”
댓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쓰지 않은 생각도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누구나 자기 삶을, 자기 글을 쓰고 있기에 누구나 시인이,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럴 수 있다면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답다’는 가치 이전에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무나 살 수 없는 ‘자기 삶’ 말이다. 그렇게 살고 있기에/있다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자기 삶’은 자기만이 살 수 있는 것이기에, 자기 삶을 살고 있다는 판단 역시 자기만이 할 수 있을 뿐이기에, 오롯이 자기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자기 삶인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 삶이기에,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일 테다.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자기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자기 삶을 이루게 되는 모든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아낀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자기 삶을 지어가는 것일 테다.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