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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Nov 29. 2023

아마추어와 프로

나는 아마추어와 프로, 아싸와 인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아마추어 같은 프로, 아싸 같은 인싸.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굳이 어느 쪽인지 소속(?)을 밝혀야 한다면 나는 그렇게 설명하게 된다.

      

지금 글을 쓰면서 설명하기 위해서 생각해 낸 말이 아니고,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서서히 곡선을 그리면서 상승해 가는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그런 나의 모습을 두고 한 친구가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인정하지 않는 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성’할 ‘의도’는 없기 때문이다.     


결과에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을 가는 길을 사는 삶을 즐겁게 하고 가고 살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태도를 ‘아마츄어리즘’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나의 일이나 삶의 여러 모습이 아마추어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프로인가, 그렇게 자부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느냐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러해야 할 이유와 필요가 있다면 프로일 수 있음을, 프로임을 입증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프로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해서 나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도 아닌, 삶 자체를, 삶의 전 영역에서 즐겁게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게 된다.     


프로인가라는 물음에 되묻고 싶은 것도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프로’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나의 답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나에게 ‘진실되고 선한 것’은 아름답다. 나는 이러한 미의 기준을 ‘프로’에도 적용한다. ‘프로’의 다른 기준들도 있겠지만 진실되고 선해야 프로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프로라면 아름답다고 말하게 된다.”        


‘아싸냐 인싸냐’라는 물음에도 비슷하게 답하게 된다.

아싸도 인싸도 아니라고 말이다. 


아싸이기도 하지만 인싸가 되어야 한다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인싸가 될 ‘의도’는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아싸이기만을 바라지도 않는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이런 방식으로 살고 있느냐고 물어도 특별히 답할 것도 없다.

다만, 나는 나의 길을, 나의 방식대로, 아마추어 같은 프로로, 아싸 같은 인싸로, 아주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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