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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Dec 01. 2024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지난 10월엔 故신해철의 10주기가 있었다. 그의 10주기를 추모하는 영상이나 글들을 보면서 슬펐다. 눈물이 났다. 그 영상들에서 배경음악으로 들려오곤 했던 그의 노랫말처럼 신해철이라면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라며 장난치듯 웃으면서 말했을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가수 신해철이다.      


많은 이들이 라디오 DJ를 통해서 만난 마왕 신해철을 기억하는 것 같다. 세상일, 사는 일에 대해 곧은 소리, 따스한 소리 하는 형, 오빠, 아저씨. 나에게 신해철은 NEXT로 기억된다. 놀랐다. 들국화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은 놀라움이었다. 들국화가 그들이기에 가능했던 한국적인 정서의 Rock 음악을 했다고 한다면 신해철의 NEXT는 한국적인 것에 더해 세계적인 Rock 음악 그 이상의 NEXT만의 음악을 창조해 낸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의 10주기 추모 영상을 통해서 그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아빠였고, 음악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먼저 손 내밀어 잡아주는 든든한 선배, 따스한 사람으로서의 면모였다. 그 보다 역시나 했던 것은 NEXT 음악이 그저 탄생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영국 유학을 떠난 것을 비롯해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결과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 하는지

뒤돌아 바라보면 우린 아주 먼길을 걸어 왔네

조금은 야위어진 그대의 얼굴모습

빗길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 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2024. 12. 1.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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