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루시드 폴’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 나의 삶에 후회도 없다. 해서 부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 있는 것이다. 루시드 폴의 삶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루시드 폴은 대한민국의 가수・작가・번역가・농부이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의 생명공학 박사이며, 스위스 화학회 고분자과학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일산화질소 전달 미세 발견으로 미국 특허 및 국제 특허를 취득했다.
스위스 유학 중에 방학 때마다 한국에 들어와 음악 활동을 했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 팝 싱글 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음유시인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의 유명 제약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으나 한국에 들어와 음악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 전부터 그가 음악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가수 유희열이 공부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 지금처럼 거기서 일도 하고 사이사이 한국에와서 음악도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한다.
그 때 루시드 폴이 한 말이 "형, 사람의 몸은 약으로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음악으로 고칠 수 있어요"였다.
그의 음악이나 그가 쓴 시나 글을 읽어 본 것이 거의 없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영화 <버스 정류장>의 ost였던 <그대 손으로>라는 곡 때문이다. 이후 그를 다시 보게 된 건 3집 앨범 <국경의 밤>에 실린 <사람이었네>라는 곡 때문이었다.
사람이었네
어느 문 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내 가슴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어느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이처럼 아름다운 시와 음악을 지을 수 있는 것이 그가 공학박사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가 시인이나 작가였기 때문도 아닐 것이다. 그가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공학박사로서,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무엇보다 ‘사람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2024. 11. 30.
*위 글은 위키백과 사전의 루시드 폴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