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펜션 아미고’의 여행자들은 다음 여행지를 향해 떠나가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내려온 친구는 더 아래로 내려간다고 했고, 남미를 넘어 중미를 건너 위로 올라온 친구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도 했다.
형, 이제 어디가요? 캐나다 가봤어요? 뮤지컬 보러 같이 가요!
펜션 아미고에서 6개월의 중남미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던 나에게
보름의 시간을 함께했던 여행자들이 다음 일정을 묻거나 청하기도 한다.
아직 생각 중이예요. 어디로 갈지. 뮤지컬 뭐 좋아해요? 나이아가라 폭포 가봤어요? 이과수에 갔었는데. 예전에 왕가위 감독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가 갔던 폭포가 나이아가라인 줄 알았어요. 이과수였는데.
미국 여행을 한다면, 뉴욕의 거리를 거닐거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보고 싶다는, 다른 무엇보다 대륙 횡단을 해보고 싶다는, 할리데이비슨은 아니고 차를 몰고 끝없이 돌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직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북유럽 여행에 대한 생각은 크지 않다. 그래도 지구를 떠나기 전에는 한 번쯤 여행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근데, 요 며칠 사이에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가보고 싶어졌다. 한강 작가 때문이겠구나.
그나저나 뉴욕에 같이 가자던 친구는 UN 본부 취업을 준비중이었는데 합격했는지,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소리들을 들려주던 음향 일을 한다던 킨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2024. 12. 8.
사진들. 멕시코시티. 인류학 박물관에서. 영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