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속이 타들어 간다

by 영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26일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은 자동차·경량트럭과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아우른다. 트럼프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를 강행하고,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 방침까지 재확인해 통상전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은 트럼프 관세폭탄의 직격탄을 또 맞게 됐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1%(347억4400만달러)가 미국에서 나왔다. (…) 주력 수출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한국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중소·중견업체가 대다수인 부품업체에 닥친 위기감은 더 크다.


트럼프 관세폭풍을 온몸으로 맞는 기업들은 탈출구를 미국 생산 확대에서 찾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210억달러(31조원) 투자 계획을 백악관에서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 기업들의 미국 쏠림이 심화될수록, 국내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31조원을 들여 국내 생산량을 늘린다면 1만여개 일자리가 생긴다. 미국에 공장을 지으니 국내 일자리는 사라지고 산업공동화도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 대책은 한가하기 짝이 없다. (…)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정부는 기능부전 상태다.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주요 정책 사안을 정확히 예측·파악하고 국가적 난제의 해결책을 국회와 함께 찾아내 추진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 직전이다. 뒷짐 지고 꾸물대고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가 그 위기를 키우고 있다.


-경향신문, 2025. 3. 27. 기사 <이번엔 자동차 관세 폭탄, 무대응이 정부 대책인가> 중에서*




경북 북부 지역에 연고가 있는 지인들이 꽤 있어서인지 산불 피해 없으시냐는 안부 인사에 속에 천불이 난다는 한숨 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꽤 있어서인지 트럼프 대책 있으시냐는 안부 인사에 속이 타들어간다는 푸념 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주요 정책 사안을 정확히 예측·파악하고 국가적 난제의 해결책을 국회와 함께 찾아내 추진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 직전이다.”


속에 천불 난다는, 속이 타들어 간다는 지인들이 떠올라 이러고 있다.



2025. 3. 28.




*[사설] 이번엔 자동차 관세 폭탄, 무대응이 정부 대책인가 - 경향신문



극단적 이익의 시대의 이익에 대하여

국가는 성공할 수 있는가

국가는 성공할 수 있는가 2

지구 제국의 미래

금욕 아니고 분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보와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