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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 걸음

밥과 자기활동

by 영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으며 그에 맞는 실천을 해 나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사이토 교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사는 이들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겠고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한 삶에 대한 관심이 갑작스러운 것도 아니고 사이토 교수 때문만도 아니다. 꽤나 오랜 시간 묻고 답하며 나름의 실천을 해 오다 수년 전 도달한 나의 삶의 지향은 ‘밥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과 자기 활동’이었다. 마침 사이토 교수의 삶은 나의 삶의 지향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사이토 교수는 “육아, 텃밭 짓기와 같은 사람과 자연을 돌보는 노동, 여행,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며 그 결과물을 책으로 쓰는” 삶을 살고 있었다.


사이토 교수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의 지향인 ‘밥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과 자기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노동 및 자기 활동과 관련해서 해야 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서 짚고 싶은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나의 삶의 방식이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일반화될 수 있는 삶의 방식인가 스스로 묻게 된다. 그런데, 바로 그 오랜 물음이 현재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에 이르게 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영진, ‘밥과 자기활동’, <꿈꾸며 한 걸음> 39-40, 41-42쪽.




꿈꾸며 한 걸음 @하영진 - BOOKK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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