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추고
하얀 물결 넘치는 저 바다와 함께 있네
그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중에서
경북 북부 지역에 산수유 축제를 가려던 지인들이 산불 연기에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이맘때면 봄바람에 실려 온 산불 소식을 접하곤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데, 그 산불에 평소 쓸 일이 없는 ‘화마火魔’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먼 타국의 대형 산불 소식을 TV로만 접하다 지인들의 산불 피해 소식을 연일 접하면서 화마에 두려움이 일기도 했다.
급기야 화마가 ‘지리산’에 근접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아름다운 한국의 산하山河’라는 표현과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를 열창하던 가수 이선희씨의 모습이 떠올려지기도 했다.
‘아름다운 한국의 산하’나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표현이 나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아름다움에 대해 궁금해하는 한국 바깥의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레 쓰곤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대해 어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하곤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산길 따라 강줄기 따라 다니곤 했던 산하, 그 곳을 담은 사진들, 그 곳의 도시와 마을에 살던 살았던 사람들, 그들이 남긴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삶의 자취들.
그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글을 쓰는 것도 나의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지은 책들에서 ‘사람, 자연, 책, 여행, 문학, 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글과 함께 삶을 짓는다고 작가 소개를 하고 있기도 하니.
202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