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트’는 진실을 선택했다. ‘더 포스트’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과 국민의 중간에 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밝히는 진실한 언론의 길을 택한 것이다.
‘발행의 자유는 발행할 때 지켜지는 것’이라며 진실이 담긴 신문을 발행함으로써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 했던 편집장 벤, 그리고 발행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발행인 캐서린에게 재판정은 ‘언론은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판결로 ‘더 포스트’의 손을 들어준다.
재판정이 밝힌 언론이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그러할 것이다.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권력이 행한 국민들을 기만하는 거짓을 밝혀낼 때 언론은 국민들을 살리는 ‘산소’가 된다는 것. 진실이 곧 국민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
언론이 밝히지 못하는 진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언론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국가권력이나 자본권력과 같은 권력자들이 국민들을 기만함으로써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거짓은 반드시 밝혀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게 ‘더 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의 말처럼 언론이 ‘역사의 초고’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더 포스트’에게 박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하영진,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보라의 시간> 102-103, 1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