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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버핏

by 영진

버핏이 견지한 투자 원칙의 핵심은 바로 ‘가치 투자’다. 기업의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의 주식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를 현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부자답지 않은 소박한 삶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해왔다.


2006년 기부 약속 후 580억달러(약 81조원)가 넘는 돈을 사회에 환원했고, 사후에는 남은 재산의 99%를 딸과 두 아들이 관리하는 자선 신탁에 기부할 계획이다.


‘억만장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거나 상속세 폐지를 반대한 부자증세 지론으로도 존경받고 있다.


버핏은 “무역은 무기가 되어선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세계) 75억 인구는 당신(트럼프)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데 3억명(미국인)은 그들이 한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내 생각엔 큰 실수”라며 “(무역 전쟁은) 옳지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인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경향신문, 2025. 5. 4. 기사 <워런 버핏의 은퇴> 중에서




최근에 나의 이목을 끈 사람들 중에는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장하 ‘어른’이 있다. 두 분이 ‘성자’, ‘어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워런 버핏은 ‘기부 천사’나 ‘부자 증세론’ 때문인지 ‘좋은 부자’로 알고 있었는데 ‘현인’으로 불린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워런 버핏의 ‘현인’으로서의 삶이 나의 이목을 끄는 것은 나 역시 ‘현인’의 삶을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현인’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처럼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수수함’ ‘잘 다듬어지지 않거나 복잡하지 않음’이라는 ‘소박素朴’의 뜻처럼 ‘소박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2025. 5. 5.



[여적] 워런 버핏의 은퇴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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