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하루 종일 보낼 생각이다. 예정되었던 약속은 친구의 사정으로 취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간 쌓여있던 빨래를 하며 빨래가 다 돌아갈 동안 침대에 누워 거꾸로 매단 독서등을 켜고 존 레논의 이매진을 들으며 어제 산 시집 캣콜링을 읽는다.
나의 아이들은 우리의 침대에서 저마다의 크기를 자랑하며 누워 있다. 아이들보다 키가 조금 더 큰 나는 아이들이 누운 방향으로 같이 누워 있는데 다리가 삐져나와 조금 불편한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한낮의 평안이 너무, 너무 평안이라 참을 수 있다.
이렇게 평화로운 나날만 계속된다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면 슬퍼지기에 그냥 이 감사한 하루를 만끽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