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날

by 하비비

모래처럼 건조한 시절이 계속되면 사막같은 마음이 된다. 오아시스는 당연히 없다. 피상적인 삶. 어떤 것도 정리되지 않는 기분과 문장들. 뛰어넘지 못하는 계단에 대한 무력함. 그 무력함에 무너진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무력함. 반복은 날 시들게 한다. 기억을 잃게 하고 시도라는 칼날은 끝내 겨누지 못하고 그저 쥐게 된다. 피가 흐른다. 타인에 대한 일에 눈물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삶은 말라가고, 내 손에 피가 흘러도 이젠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나조차도 나에 대해 궁금한게 없어지는 삶. 당연하지. 태어날 때부터 난 재미없는 인생이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재. 같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없다. 기댈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면 그 곳에만 의지하게 될까 싶어 모든 이를 조금씩 멀리했던 행동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완전히 혼자가 되게 만들었다. 그것은 습관처럼 남아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나조차도 나에 대해 궁금하지 않는 삶.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 결국 똑같은 우울의 굴레다. 내일이 되면 증발될 똑같은 하루의 생각. 똑같은 회전. 똑같은 슬픔. 결론은 나오니 싶기도 하는 의미없는 생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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