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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근 코치 Mar 21. 2023

선생님의 칭찬 그리고 글쓰기

나는 글을 쓰는 순간 현재를 살아간다

내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사회 선생님의 한마디 때문이다


“현근이는 글을 참 잘쓰네”


1급살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 감상문을 쓰는 숙제가 있었다. 나는 늘 그래왔든 미루고 미루다. 하루 전날 영화를 본 기억을 떠올려, 나만의 생각을 노트에 기록했다.


숙제 검사 당일 선생님이 나의 독서감상문을 유심히 보더니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셨다.


나는 내가 쓴 글이 선생님이 칭찬할 만큼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동급생 중에서는 잘 쓴 글이었나 보다.


나는 짝궁이랑도 대화를 잘 하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이고, 내성정인 아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올림픽 공원으로 소풍을 갔다. 우리는 풍경화를 그리거나, 산문을 써서 제출해야 했다.


나는 그림 그리기보다 산문을 써서 내는게 낫다가 생각했다. 맙소사 작성해야 하는 용지가 너무 컷다. 거의 두시간넘게 글을 썼던거 같다.


나는 무조건 양을 많이 채우기 위해서 글을 풀어서 썼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작성했는지는 기억이 남지 않지만, 그 엉터리로 썼던 글로 상장을 받았다.


글쓰기로 받은 첫상장이었다.



나는 그 이후로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 20대가 되어서 일기를 조금 끄적였다.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일기장에 그날의 감정을 토해냈다.


지난 일기장을 꺼내보니,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참 불안하고, 두려운 20대의 나날을 보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글을 쓰면서 버텨왔었다.


30대가 지나 40대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대한 후회 속에 살아갈 때가 많다. 글쓰기를 통해서만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시간은 화살처럼 흐르지만, 글을 통해서 나의 작은 기억들을 남겨둘 수 있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나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음에 글쓰기를 더 많이 해보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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