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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불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불안 장애는 엄청나게 흔합니다 그런데 다들 속수무책이죠

by 습관디자인 김용환

불안함이 장애가 되는 경우는 너무 흔하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불안함을 느껴봤을까? 불안함이란 어느 때보다 앞이 불확실해진 요즘 세대가 너무도 쉽게 겪는 감정이다.


실제로 2021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자 32.7%, 여자 22.9%로 전체 27.8%라고 나타났다. 즉 성인 4명 중 1명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번 이상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불안은 케어받고 있나?


특히나 팬데믹을 겪으며 코로나 블루라고 우울증을 전 국민 40%는 경험해보았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장애'가 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는 말.


문제는 실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 중에 실제 치료받는 경우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 별 문제가 아니고 모두가 겪는 문제라 이를 의지력으로 이겨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을 위한 백신, '불안을 발견한다'


약 25%의 확률로 당신이 불안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불안함을 느끼고 있든 아니든, 대비를 해놓으면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한 습관 한 가지가 바로 '인지'에 대한 습관이다. 내가 지금 불안해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발견하는 습관이다.


왜 '발견'하는 습관이 중요하냐면, 우리가 실제 불안 장애가 있다는 것을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증상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 만에 급격하기 좋아지진 않는다. 대부분은 더 장기적으로 치료에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불안이 더 강화되고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일정 시간 동안은 불안과 동행하는 수밖에 답이 없는데, 이 과정에서 불안에 대한 인지는,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절반 이상 줄여준다.


불안을 발견하기만 해도..


그 원리를 살펴보면, 불안감은, 우리의 이성이 아닌 간뇌와 변연계 등이 포함된 본능이 느끼는 감각이다. 보통은 이를 이성적으로 제어하려고 하는데 이런 시도가 매번 실패하다 보면 생기는 게 불안 장애다. 그리고 보통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쉽게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불안감이 오는 것만 제대로 확인하게 되더라도 불안이란 감정이 쉽게 휘발이 되게 된다. 본능이 처리해야 하는 감각이 '이성'의 영역으로 전환되면서, 본능이 할 일을 뺏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려주자면, 멍 때리면서 '생각'으로 하는 것보다는 손이나 입,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얼마 뒤에 있을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고 느껴. 그래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도망가고 싶네...


라는 말을 1) 적거나 2) 입 밖으로 내뱉는다.


이때 천천히 걸으면서 해도 좋고, 길고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해도 좋다. 이 두 가지는 몸에 쌓인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같이 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를 평소에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정해진 때에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홍수를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배출구와 같다. 큰 문제가 생겨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 빛을 발한다.


종교적 행위도 일종의 불안 관리다.


이를 '종교'적인 행위로 해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자기 전에 경전을 보면서 묵상을 하거나, 기도를 함으로써(참회기도, 속죄 기도 등) 내 하루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일종의 불안관리를 매일 하고 계신 것이다.


이렇게 준비가 된 사람은 굳이 나에게 재수 없이 불안 장애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필요가 없다. 어차피 불안은 감기 같은 거라서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 오고, 또한 오더라도 확실한 약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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