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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디자인 김용환 Dec 02. 2022

불포화지방이 다이어트에 좋고 포화지방이 나쁜 게 아니다

요즘 포화 지방을 조금 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신 불포화지방으로 최대한 대체하려고요. 포화지방이 비만의 원인이고 혈관에 포화지방이 쌓인다고 해서요.


포화지방이 비만이 원인이고 이로 인해 살이 찐다고?


포화지방은 가장 악마화 되어 있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요즘은 키토제닉 등 지방을 주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그나마 오해가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포화지방을 많은 사람들이 비만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게다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이는 영양소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실수입니다.  우리 몸은 먹은 영양소가 그대로 몸에 사용되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 변화되어 사용되는 시스템입니다. 단백질도 포도당도 지방도 지방이 될 수 있습니다.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비율이 다른 것은 각 생물의 생존에 유리하기 위해서


식물과 새나, 파충류나, 어류는 불포화지방의 비율이 높고 포유류는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습니다. 왜 그러냐면, 불포화지방의 기본적인 특징이 유동성이고 포화지방은 안정성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바다에 사는 어류에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다면 헤엄도 못 치고 몸이 굳게 될 겁니다.


식물은 당연히 체온을 조절하는 게 불가하기 때문에 포화지방이 높게 되면, 삼투압 등 식물의 대사에 큰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입니다.


불포화지방의 음식을 먹어도 포화지방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먹는 불포화지방이 너무 많으면 몸 안에 들어와 포화지방이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몸은 오리나 고등어와 비교하면 포화지방의 양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간 몸의 생존을 위해 가장 적절한 형태로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세포는 포화지방의 안정성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불포화지방의 유동성으로 세포 안과 밖의 물질의 교환을 돕고 있습니다. 잉여 영양은 몸의 최적에 비율에 맞게 사용될 뿐입니다. 


포화지방 섭취의 문제점은 대부분 고열량 가공식품에 들어있기 때문


포화지방을 먹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방이 원래 고열량이고 가공식품에는 대부분 포화지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불포화지방보단 포화지방이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안정적으로 형태를 유지해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각종 베이킹 제품들이나 유제품이 대부분 포화지방입니다.


불포화지방을 제품화시키려는 노력이 바로 트랜스지방입니다. 근데 발암물질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식품에서 퇴출되었죠. 그 외엔 포유류인 돼지고기나 소고기 모두 포화지방 함량이 높습니다.


포화지방을 줄이겠다는 의미는 가공식품을 '적게 먹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포화지방을 적게 먹는다는 뜻은, 포화지방이 악마여서가 아니라,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다는 뜻이고, 또한 고열량의 음식을 줄인다는 뜻입니다. 다이어트가 안 될 리가 없죠.


다만 불포화지방산의 섭취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에서 합성이 안 되는 필수지방산이 다 불포화지방산이고 그중 하나가 염증을 줄여준다는 오메가 3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은 알게 모르게 많은 불포화지방을 먹고 있습니다. 평균 불포화지방산 섭취가 포화지방 섭취보다 높은 편입니다.


포화지방은 별 잘못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맛있고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은 살을 찌게 합니다. 그게 높은 칼로리 때문이지,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적어서는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불포화지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대왕 카스테라는 다이어트 식품이어야 합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우리가 문제일 뿐 건강한 비정제 포화지방은 딱히 비만에 잘못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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